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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ywoman

Gabage Disposal 수리

by ㅅEOULㅁAM 2020. 7. 4.


요즘 코로나바이러스로 온종일 집에 있는데 의도치 않게 하루에 한 가지씩 집수리를 하게 된다.

저녁 설겆이를 거의 마무리하는데, '어라~' Gabage Disposal이 작동을 안 한다. 며칠 전부터 소리가 예사롭지 않아서 몇 번 구멍에 손을 넣어서 혹시 작은 수저가 빠지지는 않았나 체크를 하긴 했었는데 아무것도 만져지지 않았던 터였다.

역시, 기계는 소리로 대화를 하는데..

이렇게 뭔가 덜컥 고장이 나면 마음이 참 무겁다. 난 기계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고, 사람을 불러 고쳐야 한다면 어느 업체에 전화를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엇보다 누가 오던 수리의 경중에 비해 인건비가 너무 비싸다. 한번 출장에 기본 $150정도는 깔고 시작하니깐... 예전에 아파트 살때는 오피스에 전화만 하면 고쳐줬었는데...

 

옛생각에 한탄만 늘어놓을 수는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여기 나 뿐이다. @@

 

우선 매뉴얼을 찾아본다. 다행이, 전 집주인이 거의 모든 가전제품과 전등, 심지어 뒷마당 놀이터 매뉴얼까지 물려주었다. (나도 언젠가 이 집을 팔 때, 메뉴얼과 각종 부품들을 잘 보관했다가 다음 주인에게 넘겨주려고 한다.)

 

그리고, 유튜브를 보고 감도 잡아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xKT2XPIMFKU

 

체크 1단계]

전기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꼽고 리셋버튼을 누른 후, 재 작동을 시켜본다. 아무소리도 안나면 죽은거니 새로 사야 한단다. 다행히 모터 소리가 작게 난다. 음.. 너 살아있구나. 고맙다.

 

체크 2단계]

내 생각에는 뭔가가 끼여있을 것 같다. 이번에는 찬찬히 매뉴얼을 읽어본다. 뭔가 끼어있는 경우라면, 기계 밑바닥의 가운데 작은 구멍에 wrenchette를 꽂아서 좌우로 돌려보란다. 음, 바닥을 보려면 거울이 필요하겠군. 거울은 욕실 거울을 가져오면 되고 그럼 사이즈에 맞는 wrenchette가 우리 집에 있을까? 잠시 생각해보니, 이사올 때 싱크대 아래에 있던 몇 가지 액세서리들이 생각이 난다. 혹시나 해서 구석에 쳐 밖아 두었는데, 찾아보니 역시 그 안에 전용 wrenchette가 있다. 또 한 번 전 집주인 마리엔느에게 고맙다.

 

 

 

 

 

 

처음에는 꿈쩍도 안하더니 조금더 힘주어 돌리니 좌우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역시~ 뭔가 끼어 있었구나. 싱크로 돌아와 구멍에 손을 넣고 확인을 하니 심하게 구부러진 1tsp 계량 수저가 나온다. 기계 안 망가진 게 다행이구나 싶다. 앞으로는 더 조심해야겠다. 이물질을 제거하고 전원코드를 다시꼽고 버튼을 누르니, 이번에는 시원하게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하하하.

뭐 이 속도라면 수년안에 난 미쿡 Handywoman 될 수 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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