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요일부터 팬더는 혈변을 보고 있다.
의사는 프로바이오틱스 (Nutramax Proviable Probiotics & Prebiotics Digestive Health Supplement for Dogs & Cats,)
를 처방했고 오늘 택배로 받았다.
어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에 '화식'이라는 단어를 듣고 머리를 망치로 한대 맞은 것 같았다.
그동안 의사가 좋은 사료를 추천했다는 이유로
팬더의 몸무게가 잘 유지된다는 이유로
이쁜 똥을 누고 있다는 이유로 나는 한번도 의심하지 않고 팬더에게 9년 가까이 사료만을 고집하고 있었다.
사람 음식은 개한테 안좋다며..
그런데, 갑자기 얼마나 내가 어리섞었는지 깨닫게 되었다.
물론 강한 소금 간이 된 음식을 주면 안좋겠지만 순수한 재료는 당연히 사람이든 개에게 얼마나 좋겠는가.
사료는 인스턴트 음식이라고 말하는 의사의 말을 들으며, 개가 사료가 최고라는 나의 생각은 어쩌면 편리함에 가려진 잘못된 고집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저녁부터 갈은 쇠고기, 닭가슴살, 당근과 브로컬리를 잘게 다져서 볶아서 사료와 주었다.
개 눈 감추듯이 뚝딱 먹어치운다.
오늘은 프로바이오틱스가 도착해서 한 캡슐을 섞어서 함께 주었더니 역시 신나게 먹는다.
그래그래, 이렇게 맛있게 행복하게 먹는 걸~
늘 맛없다고 투덜대는 걸 왜 나는 9년가까이 아이에게 굳이 사료만을 고집해서 먹였을까.
왜 한번도 정성껏 알아보지 않았을까.
왜 한번도 WHY라고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일까.
팬더야 이제 이쁜 똥 누자.

https://www.amcny.org/pet_health_library/diarrhea-causes-and-treatments/





























